작년 한 해동안 진행한 서울시극단의 창작포럼의 결과, 두편의 창작극을 이번에 올립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대학로에서 의욕적인 두 젊은 연출가, 장우재, 전인철의 연출작품입니다.
<7인의 기억>은 1972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7명이 만들었던 <화동주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공연입니다. 세월이 흘러, 당시 고등학생은 지금 50대 중반의 중년이 되었죠. 이들이 다시
만나 고등학교 홈커밍데이에 과거 자신들이 겪은 사건을 극화해서 연극을 올리려 합니다.
한편, 이들의 중 한 명의 딸이 뮤지컬 배우인데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집니다. 사정을 알아보니
뮤지컬 제작자가 이들의 아버지들이 벌이는 연극에 반대하여 딸의 뮤지컬 오디션을 방해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로인해 딸은 아버지 세대의 과거를 이해하게 됩니다. 두 세대, 즉 6.15 이후 베이이 붐
세대의 50대 배우들과 당대의 뮤지컬 세대가 벌이는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가 박진감 있게 진행됩니다.
<순우삼촌>은 안톤 체홉의 <바냐 삼촌>에서 모티브를 빌려와서 1970년대 초반, 잠실이 아직 섬이었을 때를
배경으로 한강개발 당시의 대가족의 서정적인 와해와 해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잠실이 섬이었다구요?
네 맞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잠실 섬입니다. 주인공 순우는 미국에 유학 간 이복형을 위해 한평생
잠실에서 농사를 지어 형을 뒷바라지 합니다. 형은 박사학위를 받고 고향에 돌아오지만, 잠실 섬에서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바야흐로 강남이 개발되는 때라서 형은 동생에게 잠실 땅을 팔아 농사를 접고
서울에 집한채를 장만하자고 합니다. 마침내 가족은 이러한 문제로 사사건건 부닥치고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이들 사이에 사랑과 낭만이 펼쳐지고, 잠심 섬을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은
말없이 이들의 사정을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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