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영어로 MT. 멤베쉽 트레이닝Membership Trainning
대학문화의 필수적인 모임, 선후배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동아리나
학과 구성원들을 결속시키는 모임이 엠티죠. 활동하는 동네를 떠나
일박 이일 정도 다녀오는 짧은 여행을 의미합니다. 엠티가 대학가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일반에게도 확산이 된 듯 싶습니다.
엠티가 처음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나하고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나보다 일년 먼저 들어간
동창들에게서 대학 1학년 때 엠티를 다녀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난 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엠티란 걸 다녀왔으니, 1970년 전후에
엠티가 제 모습을 갖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엠티는 문자 그대로 멈버쉽 트레이닝이었습니다.
엠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선배나 잘 아는 학우가 무슨 무슨 일로
엠티를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또는 나하고 누구를
만나러 어디에 가지고 합니다. 물론 하루 자고 와야 한다는 얘기도 꺼내구요.
차비만 가지고 오리고 할 때도 있고 차비도 없으면 그냥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는 장소에 가면, 한 두명 아는 얼굴이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누가 가는지, 가서 무얼하느지는 모릅니다. 아니, 대략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보통 신촌역에서 만납니다. 그렇게 두 세명, 많아야 서너명이 기차를
타고 장흥, 일영, 벽제 등에서 내립니다. 또는 구파발 이나 수색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도 합니다. 역에서 내려 시골길을 걸어 개울을 지나고
야산을 넘으면 조그만 마을이 나오고 거기에 어느 집으로 갑니다. 민박을 하는 거죠.
거기에 가니 몇사람이 더 보입니다. 이런 저련 얘기, 개울가에 가서 손도 씼고
산책도 하고 주인집에서 지어주는 저녁밥을 먹습니다... 그러다가 어둠이 깔리고
사위가 조용해지면 소위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그럴 즈음에 그날의 주인공인
선배가 나타나 세미나를 주관합니다. 당시의 정세도 얘기하고 학생운동의 방향이라든가
시국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아침이 되면 선배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은 사람들은 다시 삼삼 오오
제각기 방향을 달리해서 왔던 길로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게 1970년 초, 삼선개헌 반대, 교련반대, 유신반대 등이 큰 이슈였던
민주화운동시대의 엠티 분위기였습니다.
세월은 흘러, 엠티 양상도 바뀌었습니다만 멤버들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건 여전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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