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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01 엠티 membership trainning (3)
  2. 2009/08/28 주제 지정 문답 릴레이: 연극 (5)
  3. 2009/08/28 이해조와 이인직 (2)


엠티... 영어로 MT. 멤베쉽 트레이닝Membership Trainning
대학문화의 필수적인 모임, 선후배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동아리나
학과 구성원들을 결속시키는 모임이 엠티죠. 활동하는 동네를 떠나
일박 이일 정도 다녀오는 짧은 여행을 의미합니다. 엠티가 대학가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일반에게도 확산이 된 듯 싶습니다.

엠티가 처음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나하고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나보다 일년 먼저 들어간
동창들에게서 대학 1학년 때 엠티를 다녀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난 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엠티란 걸 다녀왔으니, 1970년 전후에
엠티가 제 모습을 갖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엠티는 문자 그대로 멈버쉽 트레이닝이었습니다.
엠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선배나 잘 아는 학우가 무슨 무슨 일로
엠티를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또는 나하고 누구를
만나러 어디에 가지고 합니다. 물론 하루 자고 와야 한다는 얘기도 꺼내구요.
차비만 가지고 오리고 할 때도 있고 차비도 없으면 그냥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는 장소에 가면, 한 두명 아는 얼굴이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누가 가는지, 가서 무얼하느지는 모릅니다. 아니, 대략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보통 신촌역에서 만납니다. 그렇게 두 세명, 많아야 서너명이 기차를
타고 장흥, 일영, 벽제 등에서 내립니다. 또는 구파발 이나 수색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도 합니다. 역에서 내려 시골길을 걸어 개울을 지나고
야산을 넘으면 조그만 마을이 나오고 거기에 어느 집으로 갑니다. 민박을 하는 거죠.

거기에 가니 몇사람이 더 보입니다. 이런 저련 얘기, 개울가에 가서 손도 씼고
산책도 하고 주인집에서 지어주는 저녁밥을 먹습니다... 그러다가 어둠이 깔리고
사위가 조용해지면 소위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그럴 즈음에 그날의 주인공인
선배가 나타나 세미나를 주관합니다. 당시의 정세도 얘기하고 학생운동의 방향이라든가
시국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아침이 되면 선배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은 사람들은 다시 삼삼 오오
제각기 방향을 달리해서 왔던 길로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게 1970년 초, 삼선개헌 반대, 교련반대, 유신반대 등이 큰 이슈였던
민주화운동시대의 엠티 분위기였습니다. 

세월은 흘러, 엠티 양상도 바뀌었습니다만 멤버들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건 여전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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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와 이인직  (2) 2009/08/28
Posted by proksm
TAG 엠티
이지선 선생님으로 부터 주제지정 문답 릴레이를 받았습니다.
주제는 연극이구요... 제 전공이 연극이어서 연극을 주제로
지정해 주었는데, 오늘 쓸 연극 얘기는 아마추어 연극을 소재로 하겠습니다.

아마 누구나 어렸을 적에 소꼽놀이나 골목에서 놀 때 연극적 경험을 다 하고
지냈을 거예요... 정식으로 연극이 아니더라도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때
성극을 하거나 학교에서 촌극을 하거나, 엠티에 가서, 아니면 직장에서 부서 대항
연극경연대회 같은 걸 해 본 적이 있겠지요...

1. 최근에 생각하는 연극

늘 머리속에 서너가지 작품을 집어 넣고 삽니다. 모두 몇년씩 묵은 소재인데
언제든지 꺼내어 창작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하나는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나오는 <이생규장전> 이구요... <이생이 담넘어 엿보다>라는 의미의 소설인데
두 젊은 남녀, 이생과 최랑의 지극한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지극한 사랑,
자유로운 사랑, 철저한 사랑 얘기입니다. 춘향전보다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더 순수한 사랑을 담았습니다. 김시습에게서 이런 사랑 얘기가 나오다니 놀랍죠...

다른 작품은 1801년 신유박해에 죽은 황사영의 부인 <정마리아- 정명련>을 중심으로
놓고 카톨릭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당시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방대한 대하로
삼부작을 생각하고 있ㅊ 어요... 정약용 형제 얘기도 나오고 황사영 백서 얘기도 나오고
박해와 순교 얘기도 나옵니다...

또 우리나라 신연극 태동기에 첫 극단활동을 했던 임성구의 <혁신단> 얘기도 하고 싶구요...
내년이 경술국치 100 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해조의 <자유종>이나 <화의 혈>도 생각해 봅니다.

물론, 내년도 서울시극단 작품도 생각하고 있구요. 내년 가을에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
아랍연극이 처음으로 선보일 거예요... <왕은 왕이다>라는 작품인데,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로 만든 작품입니다... 내년 9월 작품인데, 우리나라 초연입니다....


2. 이런 연극 감동

가난한 연극에 감동을 받습니다. 가난한 연극은 찌든 연극이 아니라 장식이 없는 연극을
말합니다. 장식이 없는 것은 연기, 인물의 행동, 드라마의 내용과 형식, 구성과 구조,
관객을 대하는 태도, 극단의 준비 등에 진심이 배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앙상블이 뛰어난 무대를 제일로 칩니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은 놀라움은 있지만 내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벅찬 감동을 받은 작품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벅찬 감동을 줄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3. 직관적 연극

이런 표현은 어색합니다. 아마, 작품을 보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이건 그야말로 좋은 연극, 연극다운 연극이다>
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 게 있어요... 잘 만든 작품은 벌써 보기도 전에 평판이 나요... 참 신기해요.
공연하는 팀에서 선전을 한 것도 아닌데, 좋은 작품은 공연시작하기 전에 벌써 소문이
나요...  아마 연극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벌이는 공동작업이어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그런 소문이 날지도 몰라요...


4. 좋아하는 연극

창작극, 실험극을 좋아하고, 고전작품을 좋아합니다. 연애 얘기를 다룬 연극은 싫어합니다.
한 개인의 변화를 다루는 연극을 좋아합니다. 그리스 연극, 세익스피어, 체홉, 입센, 브레히트를
좋아하고, 오영진, 함세덕을 좋아합니다. 나와 동시대 인물의 작품들은, 아직 좋은지 싫은지를
모르겠어요...

5. 싫어하는 연극

통조림 연을 싫어합니다. 통조림 연극을 마치 자기가 요리한 것처럼 위장하는 연극은
아주 싫어합니다. 전에는  외국작품을 몰래 베끼는 경우가 있었어요... 아주 혐오합니다.
요즘은 돈을 주고, 그것도 비싼 돈을 주고 그대로 베껴오는 상업연극도 많습니다.
통조림 보다는 직접 재배한 재료로 요리해 주는 음식, 아니면 시장에서 사온 재료로
직접 요리한 음식이 감동을 주듯이, 창작하지 않고 베끼는 연극을 싫어합니다. 그런 연극을
통조림 연극이라고 부릅니다.

6. 다음 릴레이 주자

다음 두 분께 주제지정 릴레이 바톤을 넘깁니다. 

choochung.tistory.com 님에게는 <얼굴>이 주제구요,
blog.naver.com/pebbles74 님은 <점심>이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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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ksm

어제,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동농 이해조(1869-1927) 심포지움이 있었어요.
저도 거기에서 <이해조 작품의 창작공연 가능성>에 대해 발제를 했습니다.

이인직은 <혈의 누>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작가라고 해서 우리 근대 문학사
종심에 놓여 있는 분이죠. 이해조는 <자유종>을 쓴 분으로 이인직의 그늘에
가려진 인물입니다만, 이해조의 작품 세계를 아는 분들은 이해조를 우리 문학,
지성계, 문화계를 통털어 한국근대문학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하대 최원식교수는 1986년에 이해조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줄곧 그런 주장을 편 셈인데, 이번에 동농 이해조 기념사업회가 발족하고
이해조를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심포지움이 열렸던 거죠...

난, 이해조가 1911년에 쓴 <화의 혈>이란 소설이 나온 배경, 당시의 풍토,
<화의 혈>의 공연화구조에 대해 얘기를 했어요...  자료를 파워 포인트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려고 이해조와 이인직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참 재미있는 대조가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이인직은 매일신보 사장 이완용의 비서로써 일어어 능통해서
이또 히로부미의 비밀 연락책으로 경술국치에 한 역할을 한 친일파이고
이해조는 인조의 세째아들 인평대군의 후손이고 대원군 측근으로써 조선왕조와
가까운 인물이죠. 이해조는 1910년 경술국치 바로 전에 <자유종>을 발간하는데
그의 소설 <빈상설> <홍도화> <구마검><화의 혈> 등을 보면 그가 왜 근대 문학의
중심에 서야 하는가에 대한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하여튼 친일행각을 하고 출세한 이인직과 나라가 망하자 글만 썼던 이해조가
대조됩니다.  이 두사람의 행적과 작업이 새삼스럽게 느껴진 어제였습니다. 
 


                      이인직과 이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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