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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7 다윈의 거북이 출간

다윈의 거북이 출간

2009/09/27 12:35

책 소개

거북이를 역사의 증인으로 탈바꿈시킨 연극적 상상력

2006년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176세로 죽은 ‘
해리엇’이라는 거북이가 전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었다. ‘해리엇’은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하던 찰스 다윈이 연구 목적으로 가져온 거북이로
세계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 머물던 것이 1835년이었으니 지구상에서 170년 넘게 생존한, 그야말로 역사의 산증인이었던 셈이다.
후안 마요르가는 이 점에 착안하여 짧은 토막 기사로부터 <다윈의 거북이>라는 한 편의 희곡을
탄생시켰다.

그는 연극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위대한 작가들은 사고에 몸을 입혔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었으니 자신의 위대함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라 하겠다.

<다윈의 거북이>는 후안 마요르가에게 권위 있는 막스(Max) 상을 안겨주었고,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국가에 소개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윈의 거북이>는 2009년 10월 서울 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참고: 서울시극단에서 세종M씨어터에서 10월 9일 부터 공연함)

역사 발전과 진보에 대한 반성적 사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목적론적 사관은 힘을 잃게 되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마저도 수단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경험한
이후 거시적인 역사 발전과 그 방향을 힘 있게 주장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야만적인 전체주의의 역사를 공유한 유럽 지식인들에게 현대사는 여전히 단절되지 않은 외상이자 기억해야하는 부채로서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반성의 기반이다.

마요르가의 <다윈의 거북이> 역시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이러한 보편성이 다른 국가들에서도 큰 호응을 받는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작가는 거북이의 입을 빌어 이성의 이름으로 포장된 탐욕과 몽매가 쳇바퀴 도는 역사를 증언한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아무런 말도 갖지 못한 채 희생당한 이들을 이야기한다. 거북이는 그러한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이다. 갈라파고스 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거북이, 그것은 지긋지긋하지만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악순환의 역사에서 탈피하고 싶은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의 갈라파고스 섬은 어디에 있는가? 진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은 넘쳐나는 지적 유희와 아이러니가 주는 즐거움과 더불어 가볍지 않은 고민거리들을 떠안게 된다.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 1965∼)

1965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현재 스페인, 특히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극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97년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3년에는 ≪보수주의 혁명과 혁명적 대화: 발터 베냐민에 있어서 정치와 기억≫이라는 철학 관련 저서도 출판했다. 또한, 수학도 전공하여 5년간 마드리드와 근처 도시의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지내기도 했다. 1998년부터는 마드리드 드라마 예술 왕립학교에서 극작과 철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수학을 전공한 그의 이력답게 그는 극 언어가 수학처럼 정확해야 한다고, 1그램의 지방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수학, 철학, 연극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힌다.
 
“좋은 수학자는 우주를 공식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좋은 극작가는 인물의 변화가 단
하나의 반론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철학은 연극과 정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사고에 몸을 입혔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곱 명의 선한 사람들(Siete hombres buenos)>(1989) <더 많은 재(Má́s ceniza)>(1994), <스탈린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Cartas de amor a Stalin)>(1999), <뚱뚱이와 홀쭉이(El Gordo y el Flaco)>(2000), <천국의 길( Himmelweg, Camino del cielo)>(2003), <하멜린(Hamelin)>(2005, 국립연극상, 막스상 수상), <마지막 줄 소년(El chico de la ú́ltima fila)>(2006, 막스상 수상), <영원한 평화( La paz perpetua)>(2008) 등이 있다.

김재선 (옮긴 이)

김재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스페인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한국외대에 출강하고 있다. 스페인 연극에 대한 다양한 논문을 썼으며(<부에로 바예호의 정치극에 나타난 억압된 과거와 초자아의 전개>, <80년대 연극을 통한 내전의 기억하기와 기억 만들기>, <세르반테스와 라몬 델 라 끄루스의 막간극에 나타난 웃음의 기능> 등), 저서로는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Historia del teatro breve en España≫(공저) 등이 있다.

(출처: 출판사 지만지 (지식을 만드는 지식) 신간안내 보도자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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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ksm